
지난 현충일 연휴, 한국철도공사에서는 수송력 증강을 위해 임시열차를 여럿 투입했습니다.
그중에서 지난 5월 어린이날 연휴에도 등장했던 전라선 임시새마을호에 이목이 좀 끌렸죠.
이날 경부선 신길역을 통과한 전라선 임시새마을호 4205열차…
재도색 예정이 있는 건지 의문이 드는 7478호 디젤전기기관차는 "누더기"에 가까웠습니다.

하지만 고개를 갸우뚱하게 했던 부분은 따로 있었습니다.
모든 객차의 행선판은 온통 백색이었는데, 행선지 표기를 무려 펜(손)으로 기입했습니다.
열차종별(새마을)과 행선지 영문 표기가 빠져있음은 물론, '여수엑스포'를 그냥 '여수'로 기입하는 등
곳곳에서 급조한 티가 났습니다.
거기에 멀리서 행선 표기가 잘 안 보일 정도로 얇은 펜을 사용했습니다.
위쪽 기관차부 사진을 찍고 객차를 자세히 보니 평소와 다른 느낌이라 촬영했는데…
헛웃음이 절로 나는 결과물과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노선버스(여객자동차)에서 손으로 급조한 행선판은 아주 가끔 목격되고는 합니다.
물론 펜으로 쓴 경우는 많이 드물고 종이에 프린트한 것이 자주 사용되고 있습니다.
한국철도도 긴급 타절, 구간 단축 등 이례상황 발생 시 프린트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글씨 모양 틀에 래커를 뿌려서 행선지를 바꾼 사례는 평시에도 목격할 수 있고요.
하지만 이렇게 펜으로 쓴 행선판은 거의 처음 본 것 같습니다.
게다가 시안성이 매우 나빠서 행선판의 기능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의문입니다.
지난 5월 연휴 때에는 제대로 된 새마을호 행선판을 끼우고 나왔지만, 왜 급조하게 되었는지는 모르겠네요.
(유선형 새마을호 객차 퇴역, ITX 계열 새마을호급 열차 데뷔 후에도 폐기하지 않았음)

다소 황당했던 임시새마을호 4205열차는 영등포역을 향해 떠나갔습니다.
유튜브에 올리면서 "바이오-프린팅 행선판"이라는 이름을 붙여줬습니다.
유튜브에 오래 머무시는 분이라면 이 드립(?)의 출처가 어디인지 금방 아실 테지요.
한국철도의 "땜질" 사례집으로 보면서 마무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5.10.13.
ⓒ2025, Mirae(wmiraew)
본 게시물에서 별도 출처가 명시되지 않은 글과 이미지(영상)의 저작권은 Mirae(wmiraew)에게 있습니다.
'지난순간의기록 > 2025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 [2025春 대전] #7 통째로 옮겨간 철도청 대전지역사무소 보급창고 3호 (0) | 2025.10.22 |
|---|---|
| [2025春 대전] #6 미완의 소제동 철도관사촌 산책 (0) | 2025.10.15 |
| [2025春 대전] #5 성심당 테라스키친 - 대전 성심당 본점에 위치한 양식 레스토랑 (0) | 2025.10.08 |
| [철도사진] 귀여운 태극기와 육중한 철강화물열차 (2025.08) (0) | 2025.09.29 |
| [2025春 대전] #4 대전 도시철도와 빵의 도시 (0) | 2025.09.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