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청난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던 2025년 8월…
문득 장항선을 가고 싶어져서 최후의 비전철 단선구간으로 남아있는 장항선 광천~청소 구간을 찾았습니다.
아침에는 청소역과 그 부근에서 있다가 버스를 타고 광천으로 넘어왔습니다.
오후께에 광천~원죽 구간에 위치한 석포건널목으로 갔었죠.
석포건널목은 2019년 이후 처음 찾았습니다.
그때와 달리 건널목과 선로 주변에 울타리가 설치되는 등 여러모로 바뀐 게 많아졌습니다.

얼마 후, 산맥을 타고 디젤엔진 소리가 들려오더니 곧 화물열차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7600호대의 붉은 앞면과 뒤편으로 여러 대의 푸른 화차가 보였습니다.


광양 발 신례원행 정기화물 3432열차가 우렁찬 디젤음을 내며 지나갔습니다.
7604호 디젤전기기관차에 14량의 컨테이너화차가 연결된 조성인데, 화차에 철강용기를 올린 화물입니다.
일부 화차는 화물이 없는 공차로, 나머지는 안에 철강화물이 적재된 영차로 운행되고 있었습니다.
장항선에 얼마 남지 않은 비전철의 급커브가 매력적입니다.

기관차의 앞부분을 자세히 보니 전면창에 태극기 그림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한쪽은 일반적인 태극기, 다른 한쪽은 일제강점기 시기 그려진 태극기를 재현한 듯했습니다.
사괘의 간격이 일정하지 않고 색연필로 칠한듯한 태극문양이 작품의 작가가 누구인지 연상하게 합니다.
꽤나 귀여웠습니다.


그런 귀여운 태극기와 상반되는 육중한 철강화물열차는 굉음을 울리며 석포건널목을 통과했습니다.
몇 년 전이었으면 광천역에서 숨을 돌리는 경우도 있었겠지만,
복선전철화 사업으로 1면 1선이 되어버린 지금(2025년)은 그냥 통과해야겠지요.
당시 촬영한 영상입니다.
매미 우는소리가 꽤 컸기 때문에 조금 아쉬움이 있습니다.
매미가 없는 늦가을 즈음에 또 장항선을 방문해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5.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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