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편에 이어서…
경부선 조치원역 밖으로 나와 조치원읍내를 걸어갔습니다.
분천에서 조치원까지 레이스 1번, 노선 3개를 건너다보니 꽤 지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인지 이날 저녁은 결국 햄버거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식사 후 경부선 조치원역으로 돌아왔습니다.
광장 앞에 버스 한 대가 서 있네요.

당시 조치원역 역명판은 한국철도공사 소속 역이라면 흔히 볼 수 있었던 직사각형 모양이었습니다.
지금은 역명판을 바꾸었기에 볼 수 없게 되었죠.

충북선 쪽 승강장으로 바로 들어가니 선로는 온통 눈밭이었습니다.
그나마 열차가 많이 다닌 선로는 제설된 것처럼 보였지만,
나머지는 흡사 노면전차의 병용궤도같이 레일 말고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2014 내일로" 여정의 마지막 열차는 동대구 발 서울행 무궁화호였습니다.
불과 12분 뒤에 용산행 무궁화호가 있지만 일행의 하차역에는 서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기온 급강하와 눈 때문인지 무궁화호는 연쇄 지연을 당하고 있었습니다.
내린 눈의 양이 많지 않았지만 지연을 막을 수는 없었나 봅니다.

이윽고 내일로 여정의 마지막 열차인 무궁화호 1308열차가 도착했습니다.
동대구 발 서울행 열차로 현재(2025년)는 부산 발 서울행이 쓰는 열차번호이기도 합니다.

충북종단열차에서는 잠시 앉을 수 있었지만, 동대구와 김천, 대전을 거쳐온 1308열차는 얄짤없었습니다.
심지어 그 열차카페에도 앉지 못했습니다.
결국 통로에 서 있는 입석 승객들과 부대끼며 서울로 향했습니다.

출입문의 유리창은 얼어붙어 밖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습니다.
기껏해야 불빛과 불빛이 비치는 형상만 겨우내 확인할 수 있었죠.
연말이라 평소보다 혼잡한 무궁화호는 계속 서울로 향해 달려갔습니다.


몇십분을 서서 갔을까…
드디어 경부선 영등포역에 도착했습니다.
일수로 따지면 약 3일 만에 서울로 되돌아온 셈입니다.

영등포역에서 색이 바랜 행선판, 그리고 2014 내일로의 마지막 열차와 작별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주말의 끝, 특히 연말이면 영등포역도 꽤나 혼잡해집니다.
역사로 올라가는 통로가 좁은지라 더 혼잡해 보이는 것일 수도 있겠네요.

연말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영등포역 삼거리를 지나 버스를 타러 영등포소방서로 향했습니다.
영등포소방서 앞에 도착해서 버스를 기다리는 도중…
큰 화재가 일어났는지 여러 대의 소방차가 일제히 출동하는 장면을 볼 수 있었습니다.
영웅들이 달려나가는 뒤편에 멈춰있던 버스가 정류장에 도착하면서 내일로 여행이 끝났습니다.
이상으로 2014 내일로 여행기가 마무리되었습니다.
청춘의 초입에서 즐긴 내일로 여행은 지금 되돌아보면 그리운 풍경이 참 많네요.
야간열차, 동해남부선, 경주, 부산, 정동진, 분천, 조치원까지…
이후에도 몇 번 내일로 여행을 떠났지만, 체력과 재력이 허락되는 한 여전히 내일로 여행을 가고 싶을 정도로 기억에 남는 여정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2025.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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