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년 반 전에 서울특별시 노원구 소재의 노원기차마을 스위스관을 소개해 드린 적이 있었습니다.
노원구청이 소유하고 한국부라스에서 위탁운영하는 미니어처 전시관이지요.
열차조성 구조가 주로 비판받기는 하나, 그래도 노원구청에서 손꼽히는 관광명소가 되었습니다.
[철도모형 시설] 노원기차마을 제1관(스위스관)ㅣ화랑대 철도공원
#2023. 1. 2020년대 들어 국내에도 여러 철도 디오라마 시설들이 개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오산의 미니어쳐 뮤지엄, 춘천의 클라이네스 분더란트, 용산의 더트레인을 이어서울특별시 노원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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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5년 3월 5일부터 노원기차마을에 새로운 체험시설이 생겼습니다.
관람객이 직접 철도모형을 운전할 수 있는 미니어처 기차 동작체험존이라는 체험시설이죠.
이번 글에서는 이 시설에 대해 탐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 외 변경점에 대해서는 나중에 소개할 기회가 있을 겁니다.
우선 전시관 내부로 들어왔습니다.
엄청난 규모의 스위스풍 디오라마는 아직도 건재합니다.
몇 가지 요소가 추가되었을 뿐 고장 난 개소 없이 잘 운영되고 있었죠.
미니어처 기차 동작체험존의 모습입니다.
원래 ‘빅 보이 증기기관차‘를 비롯한 철도모형을 전시하는 전시장이 있던 곳이지만, 전시장을 치우고 체험시설로 탈바꿈했습니다.
이 체험시설은 노원기차마을의 위탁운영사인 한국부라스에서 노원구청의 예산으로 제작한 것입니다.
(행정안전부 정보공개포털 참고)
체험시설은 원래 전시장이었던 공간에 제작한 거라 생각보다 규모가 상당합니다.
대략 KATO M1 레일 세트를 2개 붙여놓은 정도의 크기 같아 보였습니다.
체험요금은 무료입니다.
애초에 시설이 노원기차마을 내부에 있어 입장료 외에 별도로 부과되지 않습니다.
철도모형에 대한 배경지식이 거의 없는 분들을 대상으로 하기에 조작 방법을 설명한 안내문이 따로 붙어있습니다.
레이아웃은 총 7개 노선으로, 모두 단선이었습니다.
시각적으로 구분되도록 노선별로 노반과 컨트롤러 외판에 색을 칠해둔 느낌입니다.
레일은 KATO UNITRACK 기반의 N게이지(1:150) 단선 선로(자갈도상)를 사용했네요.
단순히 원형으로 도는 게 아니라 구배나 좌우 커브 등 단조로움에서 벗어나려는 흔적이 보였습니다.
그리고 컨트롤러는 철도모형 취미를 즐기시는 분이라면
어느 브랜드의 제품인지 바로 맞출 수 있을 정도의 익숙함을 자랑하고 있었습니다.
KATO의 최신예 STANDARD SX 컨트롤러(22-018BK)를 베이스로,
체험시설 환경에 맞추어 윗부분을 절개하고 타이머와 스위치를 설치했습니다. 외판을 맞춤 제작해 컨트롤러를 감싸고 있지요.
다만 전원 타이머 스위치 밑에 있는 전원 표시등과 리셋(RESET) 버튼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한국부라스 대표이사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시공 장면이 게시되어 있다)
역전간(동작레버)는 준사고가 있었는지 모든 컨트롤러에서 분리되어 있었습니다.
운행 도중에 역전간을 반대 방향으로 취급하면 컨트롤러와 동력유닛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기도 합니다.
한편 컨트롤러는 레이아웃 기반틀에 앞쪽으로 조금 기울어진채 붙여져 있었습니다.
동작체험존은 선 채로 조작하는 구조라 편의성을 생각한 것 같네요.
최근 많은 수의 렌탈 레이아웃은 과속 문제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특히 14세 이하 어린이는 “빠른 것”에 열광(?)하거나 조작 요령을 모르는 경우가 많아
가감변을 MAX까지 당기거나 운행 도중 역전간을 조작하는 등의 사례가 종종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폭주 키즈”라는 멸칭까지 생겨날 정도죠.
국내에서도 같은 문제를 겪고 있기에 컨트롤러의 출력을 낮추거나
아예 가감변 부분에 못을 박아 걸리게 하는 방법이 고안되었습니다.
노원기차마을도 컨트롤러에 못을 박아 물리적으로 노선별 최고속도를 규제하고 있습니다.
노선별로 관람객이 직접 운전할 수 있는 N게이지 철도모형 1개 편성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메이저 철도모형 메이커들의 작품으로 미국 또는 유럽형 차량들로 구성되어 있죠.
물론 앞서 본 포스터에 적혀있듯 개인이 소장한 철도모형으로 대체해 운전해 볼 수 있습니다.
한국부라스의 제작 영상에서는 아진정공의 7400호대 디젤전기기관차 및 무궁화호 객차 편성이 등장했지만,
이 날 찾아갔을 때에는 편성에서 빠져 있었습니다.
레이아웃별로 전부 다른 편성의 철도모형을 배치해 다양한 편성을 즐길 수 있게 했습니다.
다만 편성 당 조성 량수와 길이는 길지 않은 편입니다.
딱 “기본 세트” 정도인데, 일부 노선은 아예 기관차만으로 이루어진 편성도 존재했습니다.
그러나 철도모형 초심자 입장에서 운전체험을 하는데 큰 문제가 되는 부분은 아닙니다.
이 정도로 노원기차마을에서 새롭게 선보인 미니어처 기차 동작체험존을 살펴봤습니다.
서울 시내 렌탈 레이아웃이 없는 배경 때문인지 노원기차마을에 등장한 동작체험존은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습니다.
(용산 소재 “더트레인”의 렌탈 레이아웃은 1년 이상 공사가 답보 중인 상태였으나 최근 재개했다는 정보 있음)
그러나 초창기에는 개인소장 철도모형이 탈선 후 낙하해 대파되는 사고가 보고되기도 했습니다.
그 사고를 계기로 여러 가지 보완이 이루어진 흔적을 볼 수 있었네요.
앞으로도 큰 사고 없이 어린이들이 철도에 관심을 갖게 하는 매개체로서 좋은 역할을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감사합니다.
2025.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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