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3월…
당시 개인적인 용무가 있어 서울특별시 송파구 장지동, 정확히는 위례신도시 지역에 왔습니다.
약속시간보다 상당히 이른 시간에 온 관계로 잠시 서울 경전철 위례선 궤도를 둘러보았습니다.

1968년 폐선 된 서울전차 이후 무려 58년 만에 등장하는 노면전차 노선인 서울 경전철 위례선은 2개 구간을 뺀 나머지 구간이 전부 지상구간입니다.
위례신도시 도시계획 때부터 전차선로 부지를 마련해놓아 공사가 비교적 수월했습니다.
물론, 우진산전제 차량 반입 문제나 공사 지연으로 공기가 밀려 2026년 12월에 개통할 예정이긴 합니다.
방문 당시에는 전차 시운전과 궤도 연마작업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위례선의 전차선로는 교차로 같은 병용궤도 구간이나 건널목을 제외하고는 노면전차만 다닐 수 있는 전용궤도 취급을 받습니다.
그래서 무단 진입 시 도로교통법과 철도안전법에 의거 과태료 처분을 받고, 더 나아가 전차운행을 방해할 경우에는 형법상 전차교통방해죄로 형사처벌도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전차 폐선 이후 전차교통방해죄의 "전차"는 "전동차"를 뜻해왔으나 "노면전차"가 다시 등장하게 되었으니…
(참고로 전차교통방해죄는 법정형이 유기징역밖에 없다. 최근 전장연 활동가들이 본 죄로 유죄판결을 받은 바 있다)
몇 년 전 노면전차를 위해 철도안전법 등 여러 철도관련법이 대거 개정되어 수험생들의 뒷목을 잡게 했습니다.


서울 경전철 위례선의 전용궤도는 여느 노면전차 노선과 크게 다를 바 없는 외형인 것 같습니다.
차이가 있다면 궤도 중앙부와 양쪽 끝단에 잔디 비슷한 게 심어져 있고, "Wetram" 로고가 있는 철제 울타리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건널목 부분에는 회색 보도블록도 설치되어 있네요.

교차로나 각 역 부근에는 4등식 전차신호기가 설치되었습니다.
예전에 일본에서 봤던 것과는 모양이 조금 다르긴 하지만 노면전차 일반 신호기가 맞습니다.
신호는 "진행"으로 현시되어 있었습니다.


마침 정지신호가 들어올 타이밍이라 신호기 작동 모습을 짧게 담았습니다.
출발예고는 제일 위 T자형 신호등에 노란색이 점등되고, 제일 밑의 막대형 신호등에 흰색이 점등되면 비로소 진행이 가능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국토교통부령「노면전차 건설 및 운전 등에 관한 규칙」 참고)
어차피 위례선 개통 후에 또 올 거라 더 길게 담지는 않았네요.

서울 경전철 위례선 신설로 스타벅스 송파위례점은 전차뷰 스벅이 되어버렸습니다.
바로 길 건너에 위례선 위례별역이 있어서 접근성도 우수합니다.
개통 후에 스타벅스 안에서 전차가 지나가는 모습을 보고 싶네요.
여담이지만 스타벅스 연세암병원점에서는 경의선을 볼 수 있는데, 거기보다 독수리다방으로 가는 게 나았습니다.


위례선은 대게 선로를 따라 양쪽에 아파트 상가나 도로가 들어선 형태입니다.
특이한 점은 가공전차선(트롤리선)이 없는데, 위례선용 노면전차는 무가선 저상 트램으로 축전지에 전원을 충전하는 방식이라 트롤리선이 필요 없습니다.
상업시설이나 주거지역과 맞닿아있는 노선 특성상 트롤리선을 부설하는 형태였다면
지역 시민단체 중심으로 반발이 나왔을 것 같기는 합니다.


위례선 위례별역 사진입니다.
한창 내장설비 공사가 진행되고 있던 것 같았습니다.
조감도 자료를 보면 마치 버스정류장처럼 운영할 것 같은데, 이러면 재정 지원의 근거 중 하나인 무임수송대상자 통계를 어떻게 집계할지 궁금하긴 합니다.
당장 지금도 "어차피 공짜로 타고 다니는데 카드를 왜 들고 다녀야 하냐"라고 성내는 분들이 잊을 만하면 광역철도에 출몰(?) 하시는데…

위례선은 상가 같은 구간에 건널목에 대응하는 횡단보도가 여럿 마련되어 있습니다.
전차신호기와 보행자용 신호기가 한 세트로, 아직 노면표시는 그리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 횡단보도를 통해 전차선로 안으로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무단침입 사례가 잦을 거라는 우려가 있습니다.
영동선 하평건널목도 사진을 찍으려는 관광객들의 잦은 선로 무단침입과 열차지연 유발로 폐쇄라는 결론에 이르렀던 전례가 있으니까요.

아쉽게도 이날은 시간이 안 맞아서 경전철 전동차가 시운전하는 모습을 볼 수 없었습니다.
2026년 12월 개통 후에 가야 우진산전제 노면전차를 볼 수 있겠네요.
그때 또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6.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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