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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행기/2014 - 내일로

[2014 내일로] #10 졸음이 몰려오는 부산 발 정동진행 야간열차 ~무궁화호 1692열차~

by wMiraew 2025. 7. 2.

경부고속선 막차와 야간열차밖에 남지 않은 부산역의 열차출발안내기

전 편에 이어서…
부산을 떠날 시간이 점점 다가왔습니다.

탑승시간이 다가오자 북적거렸던 역도 한산해지고, 열차출발안내기도 한산해졌습니다.
KTX 막차와 야간열차밖에 남지 않았군요.

(무궁화 1228열차는 당시 경부선의 야간열차였다)

 

 

 

 

무궁화호 1692열차의 역명판. 정동진 타절 후에 새로 덧붙여졌다

강릉, 정동진까지 영동선 야간열차인 무궁화호 1692열차를 이용하게 되었습니다.

(2025년 현재 국내에서 운행 중인 야간열차는 없다)


금·토·일에만 운행하는 야간열차로 경부선 부산~김천 구간, 경북선 김천~영주 구간, 영동선 영주~강릉 구간을

총 8시간 1분에 걸쳐 달렸습니다.
다만 경강선 공사로 강릉역이 폐쇄됨에 따라 영동선의 모든 열차는 정동진역에서 시종착하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1692열차도 종착역이 정동진역으로 바뀌고, 소요시간도 7시간 43분으로 단축되었습니다.

 

전차선 단전 시간대에 걸쳐 운행하고, 중간에 비전철(非電鐵) 노선인 경북선을 경유하는 관계로

디젤전기기관차가 견인합니다. 이건 다른 야간열차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부산 발 정동진행 무궁화호 1692열차 행로 (2014년 12월 기준)
부산~김천
김천~영주
영주~정동진
경부선
(복선전철)
경북선
(단선비전철)
영동선
(단선전철)

 

 

북적거렸던 열차카페 내부 (당시 보조휴대폰 사진으로 과보정 적용)

종착역이 정동진역으로 바뀌었지만 그 시절에도 수요가 있던 노선입니다.
경부선 상행 무궁화호의 막전차, 경북선 상행의 막차, 영동선 상행의 첫차였고

일출 시간대에 얼추 들어맞았기 때문에 구간뿐만 아니라 관광 수요도 있는 편이었습니다.

서울(청량리) 방면에서는 무궁화호 1641열차가 있었지만 1692열차와 달리 전일 운행이었습니다.

(2014년 12월 당시 청량리 23:25 → 정동진 04:28)



22시 32분, 오후 10시 32분.
연말의 복잡한 열차카페의 입식 테이블에 몸을 기댄 채 부산역을 출발했습니다.

 

 

구포역 정차 도중에 촬영한 역명판

부산 22:32(發) → 구포 22:45

부산진역을 지나 구포역에 정차했습니다.
역명판의 "화명" 부분을 도려내고 땜질한 덕분에 빛이 조금 새어 나옵니다.

 

 

 

삼랑진역을 출발하는 도중

삼랑진 23:05

경전선의 분기역인 삼랑진역도 지나갑니다.
경전선 승강장 쪽은 막차까지 다 지나간지라 불이 꺼져있어 조금 어두웠습니다.

 

 

 

밀양역 정차 중

밀양 23:15

뒤편에서 계속 시끌벅적한 소리가 들려오는 가운데… 밀양역에 도착했습니다.

 

 

 

일단은 정시운행 중이다

주간 시간대의 무궁화호는 여러 열차의 영향을 받고,

대전이나 동대구 같은 주요 역에서는 승객이 승하차하는 시간이 길어질 때도 있어 지연되는 사례가 제법 있는 편입니다.
하지만 야간열차는 이렇다 할 선행열차가 없고 승객도 적어서 대게 정시에 운행했습니다.

이날 1692열차도 전 구간 정시로 운행되었습니다.

 

 

 

야간열차는 곧장 밀양역을 출발했다

이윽고 밀양역을 출발했습니다.

 

 

 

경산역 출발 도중. 초점이 나가버렸다

경산 23:43

다음은 경산역에 도착했습니다만… 초점이 아주 멋지게 나가고 말았습니다.

 

 

 

동대구역 정차 중. 당시 경부고속선 도심구간 공사 중이었다

동대구 23:54

동대구역에서 생각보다 많은 승객이 내렸습니다.
당시 경부고속선 대전역 및 동대구역 도심구간 건설공사가 진행 중이라 동대구역은 반쯤 공사판이었죠.

경부고속선 대전·대구 도심구간은 다음 해(2015년 8월 1일)에 개통했습니다.

 

 

 

대구역 정차 도중

대구 00:00

동대구역을 출발한지 겨우 몇 분 만에 대구역에 멈춰 섰습니다.
1692열차는 대구역에 도착하면 자정이 되기에 날짜가 바뀝니다.

참고로 같은 시기 운행했던 야간열차는 무궁화 1228열차(경부선)는 밀양~상동 구간에서,

무궁화 1623열차(중앙선)는 영주역에서,

국내 최후의 야간열차인 무궁화 1517열차(전라선)는 천안~소정리 구간에서 날짜가 바뀌었습니다.

(폐지 직전 시간표 기준; 천안역과 소정리역은 경부선상 역이다)

 

 

 

그래도 정시에 출발

다른 역들과 마찬가지로 1692열차 뒤에서 오는 1228열차가 막차이기에

경부선 상행 승강장을 제외한 다른 승강장의 불이 꺼져 있었습니다. 다른 야간열차편을 타면 볼 수 있는 풍경이기도 하죠.

반면 하행 승강장은 서울 발 야간열차인 1227열차가 지나가면서 불을 잠시 밝힙니다.

 

 

 

왜관역 정차 도중. 건너편에 군용화차가 보인다

왜관 00:20

이후 왜관역에 머물렀습니다.
측선에 주한미군 소유의 군용화차가 2개 선로에 걸쳐서 정차해있네요.

 

 

 

구미역 출발 도중

구미 00:33

구미역도 들렀다가 떠났습니다.

 

 

 

야간열차를 이틀 연속으로 탔으니 졸음에 패배해버리고 말은 것이다

다른 여행기를 보면 아시겠지만 2014 내일로는 무박 3일 일정으로 진행되었습니다.
혈기 넘치던 청춘의 일순간이라 가능했던 막장 루트였죠.
그렇기에 두 번째 야간열차에서는 졸음을 버티기가 힘들었습니다.


경북선에 접어들었을 때에는 열차카페의 테이블에 엎드려 졸다가,

여객전무의 배려로 빈자리에 앉아 나머지 구간을 달릴 수 있었습니다.
아주 꿈나라로 가버렸기 때문에 촬영 기록은 경북선 초입에서 끊어졌습니다.

사진 대신 당시 무궁화호 1692열차의 시간표를 첨부합니다.

 

 
무궁화호 1692열차 운행 시간표
(금토일 운행, 2014년 12월 기준)
노선명
역명
도착시간
출발시간
경부선
부산
 
22:32
구포
22:45
22:46
삼랑진
23:05
23:06
밀양
23:15
23:16
경산
23:43
23:44
동대구
23:54
23:56
대구
00:00
00:02
왜관
00:20
00:21
구미
00:33
00:34
경부선/경북선
김천
00:52
00:54
경북선
상주
01:28
01:29
점촌
01:53
01:54
용궁
02:03
02:04
예천
02:24
02:25
경북선/영동선/중앙선
영주
02:58
03:00
영동선
봉화
03:15
03:16
춘양
03:39
03:40
석포
04:22
04:23
철암
04:37
04:38
도계
05:05
05:06
동해
05:44
05:46
묵호
05:53
05:54
정동진
06:15
 
강릉
경강선 공사로 인하여 정동진 타절
(단축 전 06:33 종착)

 

 

 

정동진역 종착 직후. 강릉역의 시종착역 기능을 대신하고 있었다

정동진 06:15(終)

결국 정동진역에서는 여객전무가 몸을 흔들어 깨워주신 뒤에야 일어났습니다.
비몽사몽인 상태로 일어나자 여객전무가 "종착역이다"라고 말씀해 주신 기억이 나네요.
아마 내일로 패스권을 검표한 뒤였고, 목적지가 정동진역임을 미리 알렸기에 기억하신 듯합니다.

아무튼 열차 밖으로 나오자 가랑비가 조금 내리고 있었습니다.
당시 정동진역의 1번선과 2번선에서 무궁화호가 시종착하고 있었고, 3번선은 바다열차가 쓰고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모든 선로에서 열차가 대기 중인 보기 드문 장면도 볼 수 있었죠.

(다음 편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3번선에는 바다열차가 대기 중이었다)



당시 정동진~강릉 간 셔틀버스는 각 열차에 맞춰 무려 03시에 첫차가 있었습니다.

 

 

 

아직 방향을 돌리거나 떼지는 않은 1692열차의 행선판

내린 뒤의 부산 발 정동진행 행선판도 사진으로 남겨둡니다.

1692열차의 반복열차는 정동진역을 14:05에 출발해 부산역에 21:57에 도착하는 무궁화 1691열차입니다.
이 열차도 금토일 운행이라 평시에는 볼 수 없었지요.

 

 

 

2014년 당시 정동진역사. 일단 로컬관제는 구 역사에 있었다

날씨가 추웠으니 우선 정동진역사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정동진역 타절 후부터 현재 사용되는 임시역사를 쓰고 있어서 구 정동진역사의 맞이방은 폐쇄된 상태였습니다.
다만 당시 역무실과 로컬관제소(조작반)는 여전히 구 역사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새벽 강릉바다를 비추는 정동진역의 역명판

여행객들로 북적거리는 정동진역사…
하지만 우리의 목적지는 정동진의 일출이 아닌 영동선 분천역이었기에 일출을 보지 않았습니다.
다행히 약 15분 뒤(06:30)에 영동선 무궁화호가 출발해서 정동진역에는 그리 오래 머물지 않았네요.


[철도영상] 철도야행 : 졸음이 몰려오는 영동선 부산~정동진 야간열차ㅣ1692열차 (2014.12)

분천으로 향하는 여정은 다음에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5.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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