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편에 이어서…
숙소를 탈출(?) 한 후 걸어서 신치츄카가이(新地中華街)에 왔습니다.
나가사키 최대의 차이나타운으로 인근의 신치츄카가이역도 여기에서 유래되었습니다.

꽤 늦은 시간에 왔기 때문에 차이나타운의 점포들은 대부분 문을 닫은 상태였습니다
바(BAR), 술집 같은 곳들이나 편의점 정도만 영업하고 있었죠.
그 외에도 호텔 주변에 여러 대의 택시가 줄지어 서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출출했기 때문에 패밀리마트에서 삼각김밥을 하나 사 먹고 다시 길을 나섰습니다.

낮에 봤던 오란다교는 밤에 봐도 크게 달라진 점은 없어 보였습니다.
하지만 다리 너머 비추는 구 데지마 신학교의 푸른빛이 강가에 비춰 보였죠.

차이나타운에 설치된 중화풍 느낌의 가로등을 보며 오란다교 위로 걸어 나왔습니다.


오란다교 끝 쪽에는 분기선이 하나 있습니다.
5호 계통의 오우라 지선(大浦支線)과 1호 계통의 본선이 분기하는 곳이죠.




나가사키 전기궤도의 밤…
수많은 1호 계통 전차는 좌우로 고개를 돌렸고, 5호 계통 전차는 쭉 달려나갔습니다.
고된 몸을 이끌고 나서는 퇴근길의 승강장과 이따금씩 사이렌을 울리며 질주하는 구급차가 대비되기도 했었지요.


츠키마치역(현 신치츄카가이역)의 밤은 마치 한적한 버스 승강장을 연상시켰습니다.
관광객들이나 행인들로 북적이던 낮의 풍경이 환상이라는 듯 그저 고요했습니다.
전차가 떠나간 자리에는 습하고 찬 공기가 내려앉아 하루가 저물어감을 알려주는 듯했습니다.

반대편은 인적마저 드물어 마치 막차 시간대를 보는듯했습니다.
편의점 간판과 가로등, 가변식 U턴금지표지, 그리고 츠키마치역의 역명판이 빛나고 있었죠.


고요한 밤의 역은 이따금씩 찾아오는 나가사키 전차가 반가울 따름입니다.
하지만 행인들이 자택 경유 꿈나라행 행로에 나선 뒤에는 다시 고요함을 되찾는 회복력을 보여주었죠.
여행지에서 막차 시간대의 풍경을 쭉 지켜볼 기회가 많지 않아 소중한 경험이 되었습니다.


전차는 막차 시간이 다가올수록 배차간격이 점점 벌어집니다.
10분 이상을 기다려도 전차가 오지 않을 때야 츠키마치역에서 철수했습니다.
꽤 오랜 시간 츠키마치역에 있었으니 분명 여행이 끝나지 않기를 바랐던 거일지도 모를 일입니다.
나가사키 전차의 야경은 여기까지입니다.
드디어 “2014 나가사키” 여행기는 다음 편이 마지막입니다.
여행은 집에 돌아올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현실을 목도한 그 장면을 볼 수 있겠네요.
감사합니다.

2025.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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