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나가사키] #16 츠루찬(ツル茶ん) - 도루코라이스와 일본식 서양 레트로 음식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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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편에 이어서…
시안바시(思案橋)역에 하차한 후 점심을 먹으러 골목을 따라 들어갔습니다.
점심 깨라 골목에도 차들이 좀 있었네요.
이날 점심 식사를 하러 나가사키, 아니 큐슈에서 가장 오래된 찻집이라는 츠루찬(ツル茶ん)을 방문했습니다.
무려 1925년에 개업한 유서 깊은 곳으로 나가사키 쉐이크, 도루코 라이스 등이 출생지이기도 하죠.
초대 사장이 구 토요히노데신문사 사옥을 물려받아 개업한 곳이라,
건물 앞에는 쑨원 선생※ 고연지 비석(토요히노데신문사 터) (孫文先生故縁之地 (東洋日の出新聞社跡))이 세워져 있습니다.
(토요히노데신문사를 창립한 스즈키 덴칸(鈴木天眼)은 쑨원의 지지자로 그의 활동을 자주 보도하였다)
우선 안쪽으로 들어왔습니다.
점심시간이라 바로 들어가지는 못했고 좀 기다려야 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역시 유명한 곳이긴 하네요.
관광지다 보니 츠루찬의 안내 책자는 한국어를 포함한 4개 국어로 완비되어 있습니다.
액자에는 일본 유도의 전설인 사이고 시로(西郷四郎)의 사진이 실린 그림이 걸려있네요.
와중에 벽 한편에는 권총이 걸려있는데, 진짜는 아니겠죠…?
얼마 후 자리에 안내받아 들어왔습니다.
붉은 체크무늬 식탁보는 꽤 매끄러웠고 그 표면에 등잔불이 비춰 보였습니다.
좌석마다 비치된 고풍스러운 전등과 은은한 내부 조명, 그리고 곳곳에 걸려있는 그림들이 어우러져서 이국적으로 느껴졌습니다.
한국인 입장에서는 분명 외국인데 말이죠.
그림 작품 밑에는 작품 해설도 붙어있었지만 2014년 당시 일본어 실력으로는 어림도 없었습니다.
한국인들이 테이블에 앉았으니 점원은 한국어로 된 안내 책자를 가져다주었습니다.
책자 표지에는 츠루찬의 로고와 주소가, 안쪽에는 츠루찬의 역사와 도루코 라이스에 대한 설명이 들어가 있습니다.
신해혁명의 주역이자 중화민국의 초대 임시대총통을 지낸 '쑨원'을 '손문'으로 번역한 점이 눈길을 끕니다.
2014년 당시 메뉴판입니다.
일본어로만 되어있지만 일단 사진이 있기 때문에 의사소통의 이슈만 있었을 뿐 별문제 없이 주문했습니다.
이윽고 옛날 그리운 도루코 라이스(昔なつかしトルコライス)가 나왔습니다.
2014년 당시 1,080엔이었죠.
밥과 파스타면, 돈가스 위에 카레를 얹은 것으로 츠루찬의 대표 메뉴입니다.
밥과 돈가스에 카레를 얹었다고 해서 가츠동 같은 거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 이상이었습니다.
바삭한 돈가스와 달달한 소스, 그리고 파스타면이 입에서 착착 넘기는 느낌이었다고 기억합니다.
날씨가 꽤나 더웠던 만큼 후식으로 차가운 게 끌리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원조 나가사키풍 밀크쉐이크(援助長崎風ミルクシェイク)를 주문했었습니다.
2014년 당시에도 도루코 라이스의 절반을 넘는 680엔이었습니다.
나가사키풍 밀크쉐이크도 츠루찬에서 개발된 음식입니다.
초대 창업자가 무더운 나가사키의 여름을 이겨내기 위해 고안한 것으로,
지금도 수작업으로 밀크쉐이크를 만들고 있다고 합니다.
안 그래도 더웠던 날씨에 시원한 음식이라 매우 기뻤습니다.
한 숟갈 퍼서 입에 넣어보니 안에서 살살 녹는 듯한 느낌이 들었었죠.
츠루찬에서 양식으로 식사를 마치고, 다시금 무더운 나가사키의 시내로 돌어갔습니다.
감사합니다.
츠루찬(ツル茶ん) / 나가사키현 나가사키시 아부라야마치 2-47 (리버슨 클레인 빌딩) 長崎県長崎市油屋町2-47 Nagasaki, Aburayamachi, 2−47 リバソンクレインビル 목~월 10:00~21:00 (수요일 휴무) |
[본문인용자료]
츠루찬 안내책자(2014년판)
[원문] 2017.04.26.
[갱신] 2025.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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