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사진] 주말 오전, 서울 지하철 2호선이 멈췄다.ㅣ신도림(2)역 탈선사고 (2025.03)
사생활의 영역이지만 거의 20년 이상 일요일에는 서울 강북지역에서 다른 지역(자택 포함)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연세대학교나 홍대, 여의도 등에서 점심을 먹고 그 인근에서 출발하는 경로를 애용하고 있죠.
(물론 그러지 못하는 경우도 꽤 있습니다)
서울 지하철 2호선 외선순환 운행재개…9시간 넘게 시민 불편(종합)
교통공사 "정지신호 위반 열차 자동탈선…원인 파악·재발 방지 노력" 윤보람 이영섭 기자 = 23일 오전 열차 탈선 사고로 중단됐던 서울 지하철 2호선 외선순환 열차의 일부 구간 운행이 9시간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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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지난 2025년 3월 23일 07:50경,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도림역에서 탈선사고가 발생하고 말았습니다.
신도림역 4번선에 도착 예정이던 회송 5931열차가 정지 신호를 위반(신호모진)하고 정지표지를 지난 후,
자동으로 탈선해버리고 말았죠.
그 여파로 홍대입구 → 서울대입구 방향(외선)은 당일 17:30 경까지 운행이 중단되었고,
중간에 탈선 복구 작업을 위해 4번선을 단전시킨 여파로 신정지선(신도림~까치산)도 전 구간 운행 중단 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당일 열차 탈선 후에 서울 지하철 2호선을 이용하게 되어 직접 영향을 받았습니다.
【 철도상식 - 탈선분기기(Derailing point) 】 |
○ 열차를 고의로 탈선시키기 위해 설치하는 특수용 철도 분기기의 일종 ○ 주로 단선 구간에서 신호위반(신호모진)을 하거나, 기타 운전 보안상 중대한 철도사고가 발생될 것으로 예측될 때 열차를 고의로 탈선시키는 역할 ○ 열차를 고의로 탈선시킴으로서 맞은편(대향)이나 뒤편(베향)에서 오는 열차, 또는 유치된 열차와 충돌하는 것을 방지 ○ 일반적인 철도 분기기와 달리 열차를 탈선시킬 방향으로 개통하는 것이 기본 원칙(정위)임. ☞ 진행 신호가 현시된 경우 대게 정상 진로 방향으로 개통(반위)하고 있음 ○ 언론(상기 링크의 연합뉴스)에서 말한 "자동으로 탈선"했다는 것은 탈선분기기가 제 역할을 한 것으로 사료됨 ☞ 물론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나 서울교통공사 측의 공식 발표 전까지는 개인적 추측에 불과함에 유의 |
서울지하철 2호선 신촌(지하)역.
평소와 달리 가득 차 있어야 할 합정역 방면 열차출발안내기가 한산했습니다.
외선 방향 자동 개찰구는 몇 개를 빼고는 전부 폐쇄되어 있었습니다.
개찰구 앞에 역무원이 머물면서 홍대입구 너머로 갈 수 없음을 알려주고 있었죠.
곧 성수 발 성수행에서 홍대입구행으로 타절된 2113열차가 신촌역에 도착했습니다.
주말 오전임에도 열차가 꽤 지연된 탓에 차내에 승객이 꽤 있었습니다.
다만 차내안내기는 전부 전원이 꺼져 있었습니다.
신촌역 도착 전부터 “홍대입구행”을 강조하던 2113열차는 곧 홍대입구역에 종착했습니다.
승강장에 있던 지하철보안관 등 철도 직원들이 승객들을 모두 하차시키고, 합정역 방면(외선) 열차가 없음을 알리고 있었습니다.
신도림역에서 탈선했지만 홍대입구~서울대입구 구간이 중단된 이유는 회차 문제로 생각됩니다.
위 구간에서 열차가 방향을 돌릴 수 있는 시설은 홍대입구, 신도림, 서울대입구에 있었는데,
신도림역은 사고열차가 지장하고 있어 못쓰니 결국 홍대입구~서울대입구가 된 것 같았습니다.
(막차 시간대에 홍대입구행, 신도림행, 서울대입구행이 있는 이유)
그래서 홍대입구행으로 종착한 열차는 유치선에 들어갔다가,
다른 내선순환 열차를 먼저 보내고 내선순환 방면 승강장에 도착하는 패턴이었습니다.
평소에는 사람들로 가득 찬 채 들어왔었는데, 텅 빈 열차가 들어오니 기분이 묘했습니다.
개찰구 밖으로 나가서 본 안내기.
홍대입구역부터 운행이 중단되었으니 합정 방면(외선)은 아예 텅 비어있었습니다.
평소에도 나름 애용하는 홍대입구(2)역의 출입구…
…이지만 외선 방면 열차 운행이 중지되었다는 안내문으로 도배되어 있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서울교통공사에서는 대체셔틀버스(철도대행수송버스)를 투입했습니다.
철도운영기관이 이례상황을 대비해 수립하는 비상대응계획(절차)의 일종이겠지만요…
셔틀버스는 홍대입구역에서 출발해 서울대입구역까지 각 역을 단방향으로 운행했습니다.
홍대입구역에서는 2번 출구 바로 앞에서 출발했는데,
덕분에 동교동 쪽에서 양화로 방면으로 우회전해 들어오는 차들은 양화로를 달리는 차들의 무수한 경적 세례를 받아야 했습니다.
대체셔틀버스는 처음엔 서울교통공사 소속의 통근버스와 전세버스(총 5대)로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주말 수요를 버티지 못했는지 말미에는 시내버스까지 합쳐 11대로 운행했습니다.
(시내버스는 당연히 예비차나 주말 감차분이 들어갔을 것이다)
귀갓길에 잠시 본 거라 시내버스가 대행수송을 하는 진귀한 장면은 놓치고 말았네요.
서울교통공사 소속 통근버스가 지나가는 것을 보고 원래 루트대로 돌아갔습니다.
서울교통공사에서는 사고 원인을 기관사의 신호모진(위반)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사고 열차 기관사는 직위해제가 되었습니다.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 보고서를 전후해 최종 징계하지 않을까 생각하지만은…
철도계에서는 신호모진을 한 끝에 “자동으로 탈선”하게 된 경위가 무엇인지에 대한 설왕설래가 있습니다.
대시민 사과문의 내용은 현업에서 말이 안 나올 수가 없을 표현을 담고 있고 말이죠…
여하튼 사고원인을 잘 살펴 대형 철도사고가 재발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5.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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